우리 주변에서 가장 잘 깨지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질그릇입니다. 질그릇은 쉽게 깨지고 한 번 깨지면 못 쓰게 되죠. 그리고 깨진 조각은 아주 날카로워서 사람을 다치게도 하고 주변의 사물에 흠집을 내기도 합니다. 땅에 버려도 잘 썩지 않는 골치 거리입니다. 그러나 이 질그릇보다도 더 약한 것이 있는데, 그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온도가 조금만 달라져도 깨지고 서운한 말 한마디에 무너져 내리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상처 입은 마음은 깨진 유리 조각처럼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줍니다. 그래서 성경은 사람을 질그릇에 비유했습니다. 사람을 질그릇에 비유한 것은 사람은 질그릇처럼 불완전하고 깨지기 쉬운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설혹 사람들이 이루어 놓은 업적들이 위대하고 놀랍다고 하더라도 질그릇 같은 인간존재는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제아무리 학식과 명성, 지식과 물질과 아름다운 육신을 가진 자라도 연약한 질그릇일 뿐입니다. 위대한 네덜란드의 화가로 인정받고 있는 고흐라는 화가가 창가에 앉아서 지나는 사람들을 내다보다가 한 사람이 물건을 포장했던 천으로 만든 옷을 입고 지나가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의 셔츠 앞에는 포장용 천으로 사용한 흔적이 남아 있고, 거기에는‘Breakable’(잘 깨지는 것) 이라고 인쇄되어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것을 본 순간 고흐는“아하! 사람은 깨지기 쉬운 존재로구나”하고 깨달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자신의 앞을 지나쳐 멀어져 가는 뒷모습을 다시 보았는데 그의 등에도‘Be Careful’(취급 주의) 라는 글자가 인쇄된 상태로 있는 것을 보고“맞아, 사람은 조심스럽게 다뤄야 하는 거야!”하고 다시 깨달았답니다. 세상에는 취급주의 해야 할 물건들로 가득합니다. 취급을 잘못하면 재앙이 됩니다. 그 중에 가장 취급을 주의해야 할 것이 바로 인간이란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사람이 강한 것처럼 보이고 위대한 것처럼 보이지만 작은 변화에도 잘 깨지며 쉽게 상처받고 아파하기 쉬운 존재입니다. 3월 한 달, 우리에게 깊은 배려심이 습관화되는 시간들이 되었슴 합니다. 배려하고 용납하면 사람이 새로워집니다. 상처를 주는 존재가 아니라 품어주고 용납해주는 배려심 깊은 존재가 되시길 소원합시다. 그때 우리는 그리스도의 제자입니다.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부터 실천되도록 훈련되시기 바랍니다. 사람을 대할 때는 항상‘취급주의’를 떠올리십시오.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을 사랑하고 감사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훨씬 더 행복해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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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급주의 (2015.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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