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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좀 봐 주세요." (2015. 6.21)



[가정교회사역원 원장이신 최영기 목사님의 619일 원장코너에 올라온 컬럼요약]


세계에서 경제 수준이 가장 높다는 OECD 국가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가사를 돕는 평균 시간이 한국 남편들이 12개국 중에서 11위라고 했습니다(12위는 일본). 이 주제를 놓고‘kbs아침마당에서 난상토론을 벌이는데, 남성들은 남편을 변호하는 쪽으로, 여성들은 남편들을 성토하는 쪽으로 얘기가 흘렀습니다. 그런데 패널에 등장한 여성들이 다 직장생활을 해서 그런지 남편을 지나치게 매도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요즈음 여성들이 많이 거칠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지 않는 주부들조차 남편들이 가사를 반반씩 분담해 주기를 바라는 것 같습니다. 낮에 고급 식당에 가보면 거의 100%가 여성들입니다.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그런 여유를 즐길 텐데, 남편에게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사실 저를 비롯하여 한국 남편들이 비난받아야 마땅할 정도로 가사에 무관심 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나이 든 세대는, 남자는 부엌에 들어가면 안 되는 것으로 생각했던 옛 관습 때문에, 젊은 세대들은 입시 준비와 학원 공부에만 집중하도록 부모들이 가사에서 열외 시켜서 그렇습니다. 그러나 남편들이 가사를 분담하기 시작했습니다. 설거지 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고 (특별히 가정교회에서는), 드라마에서는 음식을 만들어 여자 친구를 대접하는 남성들이 멋진 남성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남성들이 요리하는 것을 테마로 삼는 예능 프로그램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추세가 이러니까 아내들이 조금만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주면 남편들이 가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날이 곧 오리라 생각합니다. 요즈음 갑, 을이라는 용어가 회자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의 관계에서 힘 있는 편을 갑이라고 부르고 힘 없는 편을 을이라고 부릅니다. 옛날 부부 관계에서는 남편이 갑이고 아내가 을이었습니다. 그러나 요즈음 갑과 을의 위치가 바뀌어져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은퇴한 부부 간에는 아내가 확실한 갑이고 남편이 확실한 을입니다. 아내에게 무엇을 요구하는 남편을 간 큰 남자라고 부르기도 하고, 이사 갈 때 안 데리고 갈지 모르니까 아내 애완견을 안고 냉큼 이사 차 조수석에 올라 타라는 농담도 합니다. 남성들은 일에서 자기 존재 의미를 찾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은퇴를 하게 되면 상실감에 빠집니다. 게다가 남편은 돈만 벌어왔지, 벌어온 돈으로 재산 증식을 한 것은 아내들이라, 재정권은 아내가 쥐고 있습니다. 자녀들과 같이 할 시간이 없었다 보니 자녀들은 엄마 손에서 자랐고, 장성한 후에는 모두 엄마 편입니다. 그래서 은퇴한 남편은 외롭습니다. 여성들은 외로우면 친구들을 만나 수다라도 떨지만, 자기표현을 못하는 남성들은 이럴 대상도 없습니다. 우리 아파트 뒤에 있는 인왕산 산책로를 걷다 보면 여성들은 두셋이 짝을 지어 하하 호호 재미있게 대화를 나누면서 걷지만, 남성들은 거의 다 혼자 걷습니다. 그래서 아내들에게 남편 좀 봐주라고 부탁드립니다. 특히 갱년기를 지난 아내들에게 당부합니다. 갱년기가 힘들다는 것은 압니다. 우리 아내 말에 의하면 여성의 갱년기는 매달 있던 월경기가 몇 년씩 지속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더군요. 출산을 통해 생명체를 탄생시키도록 하나님께서 여성의 몸을 만들어주셨는데, 더 이상 이 사명을 완수할 수 없게 된 몸이 슬퍼하는 기간이라고도 하더군요. 그런데 이 기간을 지나고 나면, 자제력이 사라지는지, 호르몬 분비에 변화가 있어서 그런지, 아내들이 거세어지는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하나님이 부여해 주신 여성다움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는 데 말입니다. 부부는 40대까지는 아내가 남편 눈치를 보며 살고, 40대가 지나면 남편이 아내 눈치를 보며 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젊을 때는 남편들이 믿음직한 남성이 되어 아내를 이해성 있게 사랑해 주고, 늙을 때는 아내들이 푸근한 여성이 되어 남편을 너그럽게 품어주어, 크리스천 부부들은 주님이 부르시는 그날까지 알콩달콩 행복하게 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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