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품은 우리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다. 감사하게도 하나님은 우리 안에 성령님을 보내주심으로 주님의 그 성품을 우리에게 담아주셨다. 이제 우리는 그 성품들을 잘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원리를 배워 의지적으로 훈련해야 한다.

주님의 성품인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는 서로 다른 독립적인 성품이 아니라 유기적인 관계 속에 있다.

한 가지에 나머지 여덟 개의 성품의 속성이 포함되어 있으니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한 가지에 집중함이 지혜로움이다.

오늘은 두 번째 그룹, 나와 이웃 간의 관계에서 맺어지는 성품의 열매로,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을 생각해 보겠다.

오래 참음(인내): 시간의 검증을 통과하는 용기 있는 기다림.

인내는 시간의 검증을 통과한 사람에게 형성되는 성품으로 조급함을 이겨내고 시간의 격차가 주는 고통을 감내하는 성품이다. 인내는 억지로 참는 것이 아닌 시간의 흐름을 미워하지 않고 환대, 정성껏 맞아주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어떤 혜택을 베푸실 때, 당장 주시지 못하실 때는 약속을 통해 예고하신다. (아브라함에게 주신 약속과 성취 사이에 25년이라는 시간의 간극) 인내란 이런 흘러가는 시간의 흐름 가운데 동행하면서 결과를 재촉하지 않는 능력이다. 그리고 진정한 인내의 성품은 기도 가운데 그 모습을 드러낸다. (빌 4:6) 바울이 강조한 기도와 간구에는 구별이 필요하다. 기도에는 응답이 따르고, 간구에는 성취가 따른다. 그러니 매일의 일상에서 기도와 간구를 감사함의 원리로 하나님과 좋은 관계 속에서 결과를 내는 것. 이것이 신앙생활의 시스템이다.

자비(친절): 용서받은 이들에게 심어진 은혜의 씨앗.

다른 사람들을 향한 섬김의 자세가 바로 친절이다. 그러나 자비는, 은혜를 체험한 사람이라야 진정으로 형성되는 성품으로 은혜를 체험한 사람이 다른 이들의 연약함에 대해 우리가 받은 은혜에 보답하는 가운데서, 자격이 없는 사람에게도 재차 기회를 주는 배려하는 마음으로 나타난다.

자비의 성품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은혜에 대한 바른 인식이 필요하다. (주님의 자비하심으로 예수그리스도를 통해 우리는 죄 사함을 받음을 기억하자) 자비를 베푸는 것은 상대방의 허물을 포함하여 그를 버리지 않고, 그에 대한 가치를 철회하지 않는 것이기에 용서와 사랑으로 연결된다. 그렇다면 용서는 언제 필요할까? 상처와 손실을 갚을 능력도 의지도 없는 사람, 무슨 짓을 했는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나타내자. 자비는 상대에게 진정한 가치를 부여해 주는 엄청난 사랑의 발현이다.

양선(착함): 어둠 속에서도 빛을 비추는 희망.

양선의 성품은 선과 악의 모호함 가운데서 선한 행위들을 끌어내는 성품이다.

악은 선이 결핍되어 왜곡된 상태로 이는 서로 대칭 관계가 아니다. 착함이 결핍된 자리에 악함이 자리하는, 예를 들면 신앙의 자리에서 벗어나면 말씀과 상반되는 죄를 짓게 되는 것과 같다. 양선의 성품은 잘못한 것을 지적하기보다 잘하는 것을 더 잘하도록 만드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 때문에 양선의 성품은 ‘계시적 칭찬’(아직 잘 못 하지만 미리 말해주는 것. 시몬은 베드로라는 이름으로 예수님께 불리고 이름의 뜻처럼 반석과 같은 믿음의 사람이 되었다)을 통해 펼쳐진다. 양선의 성품은 계시적 칭찬을 통해서 자포자기를 막아주고 극적인 반전보다는 꾸준한 가속의 능력을 활용하는 성품이다.

오래 참고 기다림에는 하나님의 약속이 있다. 감사함으로 하나님을 기대하고 인내의 혜택과 오래 참음의 성품을 누리자.

친절한 섬김으로 상대를 소중히 하며 더욱 가치 있는 존재로 살게 하는 자비의 성품으로 행복해지자.

빛의 결핍으로 어둠 가운데 있는 이들에게 새로운 삶을 열어주는 양선의 성품을 소유한 우리가 되자.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는 개인적인 삶보다는 공동체적인 삶에 주목합니다.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일체 하나님이 공동체로 존재하시기에 그렇습니다. 주님의 성품을 잘 배워 믿음의 공동체를 세우는 현장에서 훈련되시기 바랍니다. 그 훈련의 과정에서 우리는 새로운 가치를 부여받게 되고 그 혜택을 누리는 복된 인생 되시기를 축복합니다.